2020.06.30 13:39

아직은 덜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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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덜 익었다>

 

벌써 400년이 지났다.
야곱 때 혹독한 흉년을 피해 나일강의 곡창 지대로 단체 이민을 갔던 이스라엘 민족이다.
이집트(애굽)의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고, 다가오는 풍년豊年과 흉년凶年을 슬기롭게 대처한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이 총리로 있었기에 쉽게 이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스라엘 민족은 노예로 전락하여,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번의 면담 신청 끝에 비로소 오늘이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과 손자 야곱과 함께 하나님을 만나는 중이다.
하나님, 약속約束하신 400년이 벌써 10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10년이면 강산江山도 변한다고 하는 데, 왜 아직 저희 후손後孫들을 애굽에서 나오게 해주시지 않습니까?
저 불쌍한 후손들의 고통 소리가 날마다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잖습니까? 400년 동안만 괴롭게 생활하게 한다고요.
어찌 하나님께서 약속을 어기시는 겁니까?
아브라함이 볼멘 소리를 한다.
아니 아브라함아, 그게 무슨 말이냐? 
나만 약속을 어긴다고?
너희들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단 말이냐?
깜짝 놀란 하나님께서 되묻는다.
3명 모두 아무도 답을 하지 않는다.
아브라함아, 너도 그때 일을 기억하지? 
내가 너를 지키려고 뛰어난 장수將帥를 딸려 보냈는 데도 너는 나를 믿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느냐? 
그러다가 마누라를 빼앗길 뻔한 적도 두어 번이나 있었지? 
그때마다 내가 구해주지 않았으면 …
아브라함은 아들과 손자 앞에서 하나님께서 지난 잘못을 또 말씀하시니 민망하여 얼굴을 들지 못한다.

 

또 야곱은 어떠냐? 
얘는 말할 필요조차도 없지? 
애비도 속여 먹은 놈 아니냐?
이삭이 야곱을 째려보자, 야곱은 움찔한다.

 

아브라함이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는 어렵게 말한다.
아니 하나님, 저희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 하나님께서도 저희와 같이 약속을 어기시는 겁니까?
하나님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너희는 너희 욕심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약속을 어기지만, 언제 내가 내 욕심 차린 적이 있더냐?
아브라함과 자식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질 못한다.
아브라함아. 내가 때를 늦추는 것은 다 너희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잘 생각해 보아라. 
만약 야곱이 외삼촌에게서 오랜 기간 동안 훈련訓鍊을 받지 않았더라면 어찌 되었을 것 같냐?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맨날 사기칠 궁리만 하지 않았겠느냐? 
그러면 너희 자손들이 어찌 되었을 것 같으냐? 
그 야곱을 사람 만들려고 내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너희들이 알기나 하느냐?
야곱은 얼굴이 화끈거려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하나님께서 턱으로 땅을 가리키신다.
저어기 저 쟤 좀 봐라, 모세를. 
아직도 멀었다.
저 넘 첫 아들 낳았지? 
이름이 뭐더라 ...
아브라함이 대답한다.
게르솜이라 합니다.
그렇지, 게르솜이지. 
무슨 뜻인지 아브라함 네가 말 좀 해봐라.
나그네란 의미意味인데, 애비가 미디안 광야曠野의 나그네 신세라 그리 지었나 봅니다.
그래? 
아들 이름에 애비의 신세 한탄을 가득 담았구만. 
아직도 멀었지 않냐?
네 생각은 어떻냐?

 

그리고 요즘은 좀 덜하지만, 아직도 가끔 내 엉덩이를 지팡이도 찌르지 않더냐?
그저께도 낮잠 자는 데 갑자기 찔러대서 피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멍 자국이 있다. 보여주랴?
하기야 그래도 돌은 던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마는.
몇 달 전前에도 한밤중에 주먹만한 돌멩이가 바로 옆에 떨어진 걸 너희들도 알지 않느냐?
어릴 때부터 운동運動을 좀 하더니 힘이 무척 세기도 하더라. 여기까지 던지다니.
너희가 내 입장이라면 지금 저 놈에게 너희 민족의 운명이 걸린 큰 일을 맡기겠냐?
재는 좀 더 훈련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아직은 덜 익은 것 같구나. 
다른 건 니들이 벌써 강산 변하기 전에 다 준비準備하지 않았느냐?
3대代가 모두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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